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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한 폭의 그림, 『헤어질 결심(2022)』

by Cooldog 2022.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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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에 관한 한 폭의 그림, 『헤어질 결심(2022)』 내용 (스포주의)

 - 난 박찬욱 감독을 참 좋아한다. 

   초반 3인조나 공동구역 JSA를 제외하고는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확고한 방향성이 있고,

   특히 미술과 음악들이 고혹적이고, 영화를 더더욱 매료시킨다.

   ('복수는 나의것'을 본 즉시, 초록색으로 머리를 염색할 만큼 ㅎㅎ) 세월이 지나면서 미술과 음악은 더더욱 깊어진다.

이런 미장센은 박찬욱'만' 할 수 있을 것이다.

 - 영화는 1부 부산과 2부 이포로 나뉜다.

    부산에서는 용의자 서래를 해준의 시선에서 따라가며,

해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서래....미쳤다.

   알듯하다가도 모르는 팜므파탈적 요소들이 많이 표현된다. 알다가도 모를 그녀에게 어느새 푹 빠져버린 해준은

  '붕괴'와 '바다 깊숙한 곳'으로 던지라는 사랑의 표현들 마구 토해내며, 자신의 사랑이 끝났음을 선언한다.

 

- 하지만 2부 이포는 다르다.

   시선은 좀 더 객관적이며, 자신의 사랑의 시작과 쟁취를 위해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서래는

   행동을 통해 자신이 왜 이포에 왔음을 끊임없이 표현한다. 완벽한 사건해결과 삶을 영위하던 해준은 

   그녀를 통해 다시한번 삶의 붕괴가 오고있음을 직감했지만,

   밀려오는 파도가 덮어버린 그들의 사랑은 영원히 끝나지 않게 되었다. 

영원한 사랑을 땅 속에 묻으리라.

 - 영화는 부산/이포만을 대비시키지 않고, 붉은색과 녹색, 산과 바다, 말러 교향곡과 정훈희의 안개,

    한국과 중국 모든 것들이 대비된다. 그들의 완벽한 사랑에 넘어야할 장애물이 그처럼 많은 걸까....

    헤어질 결심을 못해 사랑하지 않은 이들과 결혼을 했던 그녀는 이제..

    헤어지지 못해 영원히 끝내지 않을 것을 결심하고, 충격적인 죽음과 마주하게 된다.

 

 - 형사극이자 멜로영화이지만...

   전혀 박찬욱 스럽지 않게 잔인하지도 자극적이지도 않다.

   헌데...호흡만으로 에로티시즘을 극도로 경험하게 되고, 오가는 눈빛만으로 정사신을 본거같은 느낌이 든다.

   이제 젊지않은 나이의 감독은 모든 우아함을 스크린을 통해 자랑하듯 표현하는데..

   몇일 동안 머리속에 영화가 맴돌아 걱정이다. (또 다른 영화로 이를 덮어야 하는데..)

내가 그렇게 만만합니까? // 내가 그렇게 나쁩니까??

 

** 사랑에 관한 한 폭의 그림, 『헤어질 결심(2022)』 한줄평

  ▶ 미결과 영원사이에 묶인 그들의 사랑 5.0 /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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