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22.9.4~6 (2박 3일)
장소: 쉬다가게
주소: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2501-1
태풍이 오고 있었다.
아침에는 맑았던 하늘이 검은색이 되더니, 어느새 강한 바람과 비를 데리고 왔다.
아르떼 뮤지엄을 들렸다. 우리의 두번째 숙소 『쉬다가게』에 도착하였다.
제주스러운 돌담길이 인상적이였고,
꾸미지 않은듯 보이지만, 주인장의 손길이 입구부터 묻어 나온다.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안쪽으로 들어갔다.
한걸음... 한걸음
이쁜 정원이 눈에 들어오고, 어느새 우리가 묶을 숙소가 자리잡고 있었다.
아들은 벌써부터 이집식구가 되어있다.
그냥 편하고 좋단다. 내부가 호텔같이 완전한 신식이 아니지만, 주인장께서 관리를 지속적으로 하고 계셔서
사람냄새나는 흥미로운 숙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멘트를 하나 문자로 보내달라고 해서 와이프가 고민끝에 보낸 문구들은
아이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센스로 재탄생해 있었다.
입구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슬리퍼들이 정돈되어있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베란다에 쉴 공간이 이쁘케 꾸며져 있다.
사실 이곳은 게스트 하우스이다.
방마다 손님들이 묶을 수도 있고, 우리같이 가족이 온다면 집을 통째로도 빌려주는데,
우리는 4식구 밖에 없지만, 아이들도 어리고,
편하게 있자는 취지에서 다 빌려보았다. (사실 다른 숙소보다 그래도 저렴한 편)
거실로 바로 연결되어있는 방은 2개인데,
하나는 트윈 침대가 있고, 하나는 퀸(?)사이즈 정도 되는 작은 방이 있었다.
그리고 거실에는 샤워실/세면대/화장실이 분리된 큰 화장실이 있었고,
작은 부엌을 지나면 화장실이 딸린 큰 방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안방에는 준비되어있는 안내문구들이 있었는데,
있는 동안 많이 활용했다. 주변의 맛집과 볼거리는 무엇인지? 이곳에서 먹을 수 있거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사실 두번째 날은 태풍이 정통으로 지나가는 날이여서 어디 가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숙소에서 버티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곳에서 사먹을 수 있는 식사메뉴
그리고 심심한 와이프와 아이가 할 수 있는 공방체험에 눈이 많이 갔다.
그래도 첫날은 비/바람이 적어서 산책을 해보았는데,
동네에는 다양한 맛집들이 즐비하고, 태풍때문에 많이 못갔지만
그 중에서 아직도 생각나는 맛집들도 있고, 너무도 편안한 동네라는 느낌을 받았다.
앞서 말했지만,
둘째날은 포항/울산쪽에 많은 피해를 준 태풍 힌남노가 지나가는 날이였다.
숙소에서 꼼짝마라하고 있었지만,
맛있는 식사와 체험 공방을 하고 있으니 어느새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간 느낌이였다.
아침에 간단한 샌드위치와 음료를 먹고
와이프와 아이는
고양이들과 함께 체험공방을 하며 시간을 보내니
어느새 점심시간? ㅎㅎ
또 맛있는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로 점심을 먹고,
와이프는 마크라메를 또 하고 싶다며
가버린 사이 아이들과 편한히 쉬면서 오후를 보냈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들..
다들 뿌듯해하며 좋아라 했고, 주인 내외분들이 다 우리 또래여서 말동무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편한하게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아무리 태풍이 와도 저녁은 밖에서 먹어야지....
어디보자 비/바람이 얼마나 오나?
음....그냥 저녁도 준비해 달라 말씀 드려야 겠다..
아무리 밖에는 못나갔지만, 그래도 여행지에서 저녁인데 성대하게 ㅎㅎ
코스 요리를 주문했다.
간장새우밥에 밀푀유나베, 스테이크와 김치/감자전
마지막 후식까지.. 어제 술을 조금만 사온것이 아쉬운 성대한 저녁까지
태풍때문에 아쉬웠던 하루가 싹 잊혀졌다.
날씨가 좋았다면,
아름다운 산방산과 사계해변을 즐길수도 있었겠지만,
태풍 덕분에 온전히 숙소를 즐길수 있었고,
말그래도 너무 편안하게 쉬다올수 있었던 너무 좋은 곳이였다.
다음에도 꼭 이곳에 들리리라.
그때까지 꼭 건강히 그곳을 지켜 주시길(^^)